작품 소개
미성년자 관람불가 팻말이 있었지만, 놈에게는 그저 쓰레기통 푯말인양 검은 교복에 두 손을 깊이 찌르고 어깨를 구부린 채 극장을 배회했다. 말이 없었지만 녀석의 눈빛은 맹수의 그것마냥 공허하고 차가웠다.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이 사나운 맹수에 대해 친구들은 설왕설래했다. 놈은 폭력 때문에 소년원에서 몇 년 살다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살인도 저질렀지만 미성년자라서 집행유예로 출소했다고도 했다. 아마도 그럴 것 같았다. 놈은 교복은 입었지만 얼굴은 이미 나이가 꽤나 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그림자마냥 우리 주변을 맴돌았지만 말이 없었다. 다만 검은 옷의 저승사자 마냥 쏘아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눈빛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그런 섬뜩한 것이었다. 한번은 친구 놈이 그 놈 옆자리에 앉아 수작을 걸었다가 얼굴이 망가지는 아픔을 당했다. 당시 극장 안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 하나 조용히 하라는 말 한마디 던지는 놈들이 없었다. 걔 중에는 우리와 관계를 맺은 놈들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대중은 언제나 그렇게 이기적인 것이었다. 게이극장에 나타난 한 마리의 맹수,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놈의 타켓은 과연 누구인가.
작품 정보
〈나르시서스〉는 에쿠우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젠더문학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72 늘어 누적 1,70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