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토목 기사 김재현, 과로로 사망한 후 가난한 북부 영지의 영주 ‘엘리안 발레리아’가 된다. 북부의 혹한과 굶주림으로부터 살아남으려면 돈이 필요한데 눈앞에 보이는 건 이상한 시스템 창뿐이다. 그렇게 좌절하고 있을 때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칼릭스 드라크’ 대공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포인트를 모으세요!] 그 말인즉슨, 살아남기 위해선 북부 대공을 유혹해야 한다? 운명의 장난인지 시스템의 농간인지 마침 영지를 방문한 대공. 엘리안은 망설임 없이 뛰쳐나가 그를 반긴다. “전하! 너무 존경합니다. 제발 한 번만 안아 보게 해 주세요!” “…미친, 뭐 하는 짓이야!” 그날부터 영지를 살리기 위해 칼릭스를 쫓아다니는 엘리안과 그를 ‘몸만 밝히는 음란한 스토커’로 오해하는 칼릭스. 자본주의적 스킨십 위에 세워지는 최첨단 계획도시! 과연 북부의 운명은? ▶잠깐 맛보기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엘리안이 엉덩이를 치켜든 채 다급하게 외쳤다. “제 뒤에서 박아 주세요! 빨리요! 구멍에 넣어 버리라고요!” 칼릭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상황은 심각한데,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나도… 미묘했다. “…뭐?” “얼른요! 대공 전하! 제발 한 번만… 딱 한 번만 박아 주십시오!” 쏴―. 폭우가 수면을 때리는 소음 사이로 엘리안의 절규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칼릭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지금 이 상황에? 댐이 터지기 일보 직전인데? 눈앞, 엘리안의 자세가 묘했다. 댐의 갈라진 틈새를 등지고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든 채 간절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대공의 생각도 모른 채 답답해 미칠 것 같은 엘리안이 다시 한번 악을 썼다. “얼른 이 말뚝을! 이대로 가다간 댐이 무너진단 말입니다!” “….” 미친 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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