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미성년 학대와 관련된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고와 아픈 사촌 동생 때문에 빚이 많았던 허서운은 우연히 알게 된 형님과 수상쩍은 거래를 한다. 바로 형님의 사촌 동생인 이지우에게 접근하여 비밀을 파헤쳐 달라는 것. 허서운은 선불로 입금된 1억을 보고 덜컥 거래를 수락해 버리고, 이지우와 친밀한 관계가 되기 위해 그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잠입한다. 이지우가 나타나길 기다리던 중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눈앞으로 얼굴이 불쑥 들어온다. “저기요.” 형님이 보여 줬던 사진 속의 그놈이었다. 티끌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외모는 사진 속의 모습과 똑같았다. “안녕하세요?” 이지우. 22세. 생일은 12월 29일. 양성애자. 애주가, 애연가, 쾌락주의자, 조울증 의심, 마약도 할 가능성 다분…. “혹시 여자 친구 있으세요?” “…….” “아니면 남자 친구….” 형님의 사촌 동생인 이지우는 먼저 다가갈 새도 없이 허서운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느닷없이 돌진한다. 허서운은 자신이 벌써 형님이 심은 스파이인 것을 들킨 건 아닐까 걱정하며 이지우의 속내를 알아보려 하지만, 상식적이지 않고 일반적이지 않은 이지우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다음에 만날 때는 우리 서로 선물 교환하는 거 어때?” 말을 할 때마다 목덜미에 딱 붙은 입술이 움직여서 간지러워 죽겠다. 근데 이 정도면 그냥 뽀뽀 아니야? 어휴, 씨발. 진짜 돈 벌기 존나 힘들다. “그래요, 뭐가 갖고 싶은데요?” 처음부터 나한테 받고 싶은 게 있었던 걸까? 그게 아니면 갑자기 저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네 머리카락.”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고 확 떼어 냈다. 이지우는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지금 줘도 되고. 혹시 모르니까 가위로 자른 거랑 뽑아서 모근까지 붙어 있는 거랑 두 종류로 주면 너무 고마울 거 같아.”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머리카락은 좀 그런가? 그럼 손톱이나 발톱도 괜찮아.”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정쩡하게 있자 이지우가 고개를 옆으로 젖히며 끔찍한 소리를 했다. 이지우가 내 목덜미에 비비적거릴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당황스러웠다. “그건 왜요?” “너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네?” “네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그래도 계속 같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낼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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