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널 가질까. 네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몸을 온전히 내 것으로 취할까. 만민 앞에 당신이 내 것이 되었노라 선포하고, 그 어느 곳으로도 도망치지 못하도록 침실 안에 가둬 넣을까. 평생토록. 부모님은 스스로를 혁명군이라 일컫는 반란군에게 참혹히 살육을 당했다. 조국을 악으로 썩히는 기생충이라 손가락질받으며. 그들은 이것이 신의 뜻이며 세상의 정의라 외쳤다. 홀로 살아남은 로셸 코토프는 카스티야로 향하는 여객선에 숨어들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제 부모를 죽인 남자와 똑같은 얼굴을 한, 예브게니를 마주친다. "나는 널, 결코 사랑하지 않을 거야. 예브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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