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자자고. 이해가 어려우면 더 직설적으로 말해?” 윤지원은 오빠 친구였던 박도경을 사랑한다. 그런 그가 지원을 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한다니.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 그게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짓인 줄 알면서도 그를 포기 할 수가 없었다. “안 해.” “그렇겠네. 지금 네 눈에 보이는 건 나밖에 없는 것 같으니까. 다시 말할게. 후회되면 말해.” 지원은 그저 그런 여자가 되기로 했다. 박도경을 가질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그런 여자인 윤지원에게 박도경은 더 이상 웃어주지 않는다. “오빠랑 이런 관계 그만할래.” 그러니, 지원은 이제 그를 놓아주고자 한다. “그 제안 아직도 유효해. 난 너 하나면 다 버릴 수 있어. 윤지원.” 재회한 순간 도경은 앞뒤 없이 매달렸다. “이젠 늦은 것 같아.” 그러나 지원은 미련 하나 남지 않은 얼굴로 도경을 밀어낸다. “조금 이르지만…… 결혼 축하해. 행복하게 잘 지내.” 이젠 행복까지 빌어주는 윤지원을 보며 도경은 절감한다. 윤지원 없는 박도경에게 안녕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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