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내리는 세우(細雨). 음울한 잿빛 하늘을 타고 구슬픈 가랑비가 여인의 흐느낌처럼 대지(大地)를 애잔하게 적셔갔다. 그 세우 속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자와 위용(威容)을 드리운 채 고고히 솟아 있는 고루거각(高樓巨閣). 자금성(紫禁城).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천하인 모두가 머리를 조아리며 앙시(仰視)하는 만인지상(萬人之上)의 권좌(權座)에 군림해 있는 한 사람. 인종(仁宗) 홍희제(洪熹帝)! 달리 천자(天子)라 불리기도 한 황상(皇上). 그 홍희제가 국정(國政)을 펴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아니겠는가. 부슬부슬……. 화려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자금성도 지금은 음울한 세우 속에 젖어들고 있다.
〈지옥천하 [단행본]〉은 홍파 작가의 무협 웹소설이다.네이버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연재 중이다.출판은 바로북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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