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양반가의 철부지 도련님은 가문이 몰락하자 유곽에 팔려오게 된다. 외모며 재기며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눈을 마주하고 나면 밤잠을 설칠 만큼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타고난 자태에 어설픈 사내는 앞에서 말을 더듬을 정도였다. “넌 날 마음에 둔 게 아니다. 이 몸이 탐이 났던 것이지.” 그러나 서연에게선 어떠한 반응도 기대할 수 없었다. 삶만큼이나 메마른 감정이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서연의 손톱 끝이 파랬다. 사지를 문지르는 손길이 다급했다. 서연이 어찌 될까 싶어 정일은 숨이 넘어갈 듯 초조해졌다. 하는 양을 물끄러미 보던 서연이 팔을 올려 정일의 목을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미친 듯이 움직이던 정일의 몸이 우뚝 굳었다. 뻣뻣하게 굳은 뺨 위로 시린 입맞춤이 닿았다. 뭉근하게 눌러오는 입술 안에서 따뜻한 혀가 나와 턱선을 훑었다. 잘근잘근 살을 씹던 이가 단숨에 귓불을 물었다. 훅 밀려오는 감각에 그제야 정일이 놀란 눈으로 서연의 어깨를 쥐었다. “…무슨 짓이냐.” “이러려고 데려오신 것 아닙니까.” “아니다, 나는….” “아니라고요? 지금 저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정일의 입매가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꼭 상처 입은 듯한 눈으로 서연을 보았다. 칼에라도 찔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것이 퍽 우스워 서연이 실소했다. “제가 살기를 바라시면 더는 그 입을 놀리지 마십시오.”
작품 정보
〈꽃잠 자면 난다 했다〉는 연일야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민트BL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 늘어 누적 50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