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밍키라고 불렸다. 소극적이고,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서 벽에 붙어 다닐 정도로 아웃사이더이며. 싸움을 싫어하고 매사에 지나치게 온건한 나는, 이태온을 만나던 그 날부터 본명인 민규연보다 밍키라는 별칭으로 훨씬 더 많이 불렸다. 머리 위로 폭신한 촉감의 무언가가 폭하고 떨어졌다. 무릎담요였던 것 같은데, 어깨까지 덮여서 따뜻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화사한 핑크 무릎담요를 이태온이 왜 들고 있었는지는 지금도 도무지 모를 일이었지만. “너는, 밍키다.” “…뭐?” “요술 공주 밍키.” 그때 나는 흰색 터틀넥에 남색 베스트를 겹쳐 입고 있었다. 분홍 담요까지 머리에 쓰고 있었으니, 영락없는 밍키의 컬러칩이었다. “찾았다. 밍키.” “뭐,래.” “열 살 때부터 내 여신이었는데. 이렇게 만날 줄은.” 무슨 신, 여신?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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