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맹세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에 의해 손목이 그어진 것도 모자라, 다른 세계에서 남의 몸으로 깨어날 줄은…! “내 이름이 뭐죠?” “예부 상서 어른의 둘째 따님이신, 장설영 아씨이십니다.” 그녀는 홍설영이다. 태륜그룹 후계 다툼에서 우위에 설 정도로 지략가인 그녀에게 음울하고 약해 빠진 열여덟 살 계집애가 성에 찰 리 없었다. 거기다 하필이면 첩의 딸이라는 설정까지 같을 건 뭔지. 하지만 아무것도 못 한 채 무력하게 죽어야 했던 홍설영과 달리 이곳, 장설영의 삶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우연찮게 역모에 휘말려 버린 장설영과 그 삶을 바꾸어 보려는 홍설영.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존재인 황자, 명왕.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정은,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분명히 말했다. 내 뜻과는 다르다고.” 삶의 끝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 이번만큼은, 지켜 낼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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