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물의 숲에서 돌아온 남편이 무언가 수상하다. 달빛도 스미지 않는 어두운 방 안.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가 짐승처럼 그르렁거린다. “불은 왜 끄셨습니까?” “상흔이 많아 부인께서 보시기에 흉합니다.” “장갑은 왜 끼셨습니까?” “제 손이 거칠어 부인의 살갗이 다칠까 봐 염려됩니다.” “제 손은 왜 묶으시는 겁니까?” “전쟁에서 다친 상처가 다 낫지 않아서 그럽니다.” 남편은 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걸까? 몸에 닿는 뜨거운 체온이 섬뜩할 정도로 낯설다. 일러스트: 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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