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위해 강에 뛰어들려는 순간, 저승사자가 튀어나왔다. ‘국민 여동생’, ‘천재 아역 배우’라 불리던 백수아. 화려했던 아역 생활을 뒤로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지 8년. 연기에 대한 열망을 못 이겨 8년 만에 복귀를 결심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래, 그냥 죽어 버릴까?’ 죽으면 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실망하게 할 일도, 가족들의 얼굴에 먹칠할 일도 없을 테니까. 백룡강 다리 위에서 굳은 결심을 마친 그 순간. 새까만 강물 속,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다. “꺄악! 저, 저승사자…!” 정신을 차렸을 땐, 새까만 정장 차림에 흑색 도포를 걸치고 갓을 쓴 저승사자가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수아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기울이며 씨익 웃었다. “죄, 죄송해요…. 흐, 이, 이제 죽고 싶다고, 새, 생각 안 할게요….” “너, 죽기 싫지?” “네, 네…!” “내가 시키는 대로 할래?” 소름 끼치도록 낮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였다. 마치 악마의 목소리처럼. “그럼 살려 줄게.” 달콤한 유혹 같은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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