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쪽이 나 가질래요?” “첫날에 나 꼬시는 거냐고 내가 물어봤잖아.” 장희조는 그의 손가락을 감싼 작은 손에서 절박함을 읽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이런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작은 존재가 세상에 그밖에 없는 것처럼 따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맞아요.” 백영이 빤하게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열었다. 저건 긴장할 때 혀로 아랫입술을 핥는 게 버릇인 것 같았다. 백영에게 잡힌 손가락을 뺀 장희조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커다란 눈이 끔뻑거린다. “너 처웃을까 봐 막은 거야.” 습한 입김이 장희조의 손가락 사이에 닿는다. “난 사랑하는 사람이랑 처음 할 거야.” 일러스트: 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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