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공 수를괴롭히면참지않공 수한정다정공 소문이요란하공 자낮수 학교내유명호구수 자기일엔눈치가없수 #은근히할말은하수 “너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부탁을 하기만 하면 들어주는 호구로 학교 내에서 유명한 해영. 남들은 모르는 상처를 가진 그는 자기가 과제를 도맡아 하고도 일이 잘못되면 욕을 먹는 등 부당한 일을 당하면서도 억울해할 줄 모른다. 그런 그의 앞에 이유 없이 맛있는 것을 주며 다정하게 대해 주는 후배 건우가 나타나고, 해영은 그로 인해 일상에서 온기를 느끼면서도 그가 얼마나 큰 부탁을 하려고 자신에게 잘해 주는지 몰라 불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해영은 다른 과의 다른 사람들에게 건우가 모종의 협박(?)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미리보기] “원하는 게 뭐냐고 물으셨죠.” 불과 몇 분 전에 멋쩍은 듯 웃으며 사탕을 내밀던 이와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차건우는 조소하며 해영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벽과 제 몸 사이에 가둬 두려는 것처럼 위압적인 얼굴로 바짝 붙어 섰다. 이마 위로 진득하게 떨어지는 시선이 느껴졌다. 해영은 숨을 참았다. “말해도 선배는 못 들어줘요.” 원하는 게 있긴 있다는 말이었다. “들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제가 뭐를 말할 줄 알고요.” 건우는 화가 난 사람처럼 힐난했다. 해영은 그동안 건우가 자신에게 주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조금 무리한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일단 걱정하지 말고 말해 봐.” 해영이 결심한 듯 눈에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들은 차건우의 굵은 목울대가 크게 울렁였다. 그가 답지 않게 미적대는 사이, 대답을 종용하기라도 하듯 날 선 봄바람이 둘 사이를 가르고 지나갔다. 벚꽃잎을 태운 바람이었다. 해영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곧 잔잔해진 공기에 슬며시 눈을 뜨자 시야에 단단한 손이 가득했다. 건우가 제 얼굴을 향해 손을 뻗어 오고 있었다. “아!” 해영이 떴던 눈을 도로 질끈 감고 몸을 움츠렸다. 차건우는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더니 조금 더 팔을 뻗어 해영의 머리카락을 살살 매만졌다. 그리곤 벚꽃잎 한 장을 떼어내 해영의 눈앞에 보여 주었다. “이거 때문에요.” “아….” 낯선 표정과 말투에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던 걸까. 순간 자신에게 손찌검이라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러면서 무슨.” 건우는 떼어 낸 꽃잎을 털어내듯 바닥에 던져두고 정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얘기 안 해 주려는 건가. 자신이 겁이 많은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 무슨 연관 관계가 있어서. 해영의 머릿속에 불안한 가정이 스쳤다. 몸을 돌리는 차건우의 소맷자락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마, 말 안 해 주려고?” 그는 붙잡힌 곳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말하면 선배 도망갈지도 몰라요. 다음에, 다음에요.” [호구조사 외전: 후일담] 직장인이 된 해영과 여전히 대학생인 건우. 두 사람의 생활은 사뭇 달라졌지만 여전히 달달한 동거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은근하게 해영에게 접근하는 거래처 팀장으로 인해, 건우와 해영 사이에는 오해가 쌓이는데…. [호구조사 외전: 고등학교 AU] 게이라는 사실이 들통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해영은 같은 반이 된 건우가 자신에게 자꾸 접근하는 게 불편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건우는 점점 해영의 삶에 성큼성큼 들어와 스며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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