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해고 통보는 생각보다 짧았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이 들어갔습니다.” 팀장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보고서 12번 수정, 야근 3주 연속, 주말 출근 두 번. 그게 내가 한 일의 전부였다. “저 대신 누구 들어갑니까.” 입 밖으로 나온 말이 이상하게 담담했다. 팀장은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 “위에서 정한 거야.” 위. 그 위는 항상 있었다. 실패한 프로젝트 책임은 내게 돌아왔고 승진은 팀장의 후배가 가져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휴대폰이 울렸다. [퇴직자 전환 프로그램 안내] 나는 웃었다. “그래. 전환이지.” 지하 1층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눈앞이 하얘졌다. 그리고— “신입사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강당이었다. 입사 첫날. 앞줄, 팀장. 아직은 부장 달기 전 얼굴. 나는 그를 한참 바라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번엔 보고서를 쓰지 않는다. 판을 쓴다.
작품 정보
〈이번 생은 잘리지 않는다〉는 YOUNGSUK CHUNG 작가의 현대물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2월 17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45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