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NB그룹 외동 딸 전담 경호원이다. 안 그래도 잘생겨서 지나가기만 해도 여자들이 힐끔거리는데, 하필 직업이 “재벌 딸 전담 경호원” 이다. …그것도 아주 예쁘고 돈 많고 성격 더러운 외동딸, 윤세아. 처음엔 괜찮았다. 그래, 직업이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문제는. “서태준 씨~” 그 여자가 자꾸 내 남자친구 팔 붙잡고, 넘어지는 척 기대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손까지 잡는다는 거다. 아니 물론ㅡ 경호하다 보면 스킨십 생길 수 있지. 알지. 머리로는 이해해. 근데 내 눈으로 보면 안 그렇다고!!! 특히— “위험합니다.” 하면서 허리 잡아 끌어당기는 거 봤을 때는 진심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저 여자는 좋겠다? 합법적으로 내 남자친구 붙잡고 다녀서? 그리고 더 열받는 건. 그 인간이 내가 질투하는 걸 엄청 좋아한다는 거다. 내가 몰래 그를 지켜보고 있을 때면 귀신같이 알고 입꼬리를 올려 웃질 않나, 집에 오면 대놓고 놀려댄다. “오늘은 또 왜 삐졌어?" “이번엔 허리 잡은 거 때문에 화났어?” 이러는데 진짜 얄밉다. 내가 말도 안 하고 째려보면 꼭 가까이 와서는, “질투하는 거 맞네.” 그리고 더 열받는 건, 그 얼굴로 웃는 게 너무 치명적이라는 거다. 덕분에 나는 매일 다짐한다. 오늘은 절대 안 휘말려야지. …근데 매번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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