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알았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백윤호였다는 걸. 나는 그동안 그에게 차갑게 굴고, 무관심하게 대했다. 그의 마음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면서. 고등학교 때는 엄상현을 좋아했다. 거절당해도 계속 쫓아다녔지만, 그는 결국 다른 사람과 약혼했다. 그 후, 나는 아버지 때문에 원하지도 않던 결혼을 하게 됐다. 상대는 백윤호였다. 결혼 후에도 나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차갑게 대했고, 그를 밀어냈다. 그런데도 그는 끝까지 나를 사랑해줬다. 그러던 어느 날, 무대를 앞두고 있던 나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백윤호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내 무대를 보러 오던 길이었다. 전날, 내 공연을 보고 싶다고 했던 그에게 나는 “자리 없으니까 오지 마”라고 차갑게 말했었다. 그럼에도 그는 나에게 오고 있었다. …왜 나는,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걸까. "미안해 윤호야" "미안해..." "다음생이 있다면... 이번엔 내가 먼저 너를 사랑할게." 눈을 뜨자, 나는 과거로 돌아왔다.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번엔 엄상현이 아닌 백윤호를 좋아할것이다. 하지만... 고딩 백윤호 너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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