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엄마."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다. 카타리나는 힘겹게 눈꺼풀을 밀어 올려 목소리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다시 한번 더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카타리나는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벨의 표정을 살폈다. 미간이 모여있고, 눈에 힘이 들어가 있는 데다, 입술이 꾹 닫히다 못해 일그러져있다. 카타리나는 아벨이 활짝 웃기를 원했지만, 지금 그녀는 아벨을 웃게 할 능력이 없었다. 카타리나는 뜯겨 나간 옆구리와 허벅지를 통해 유실된 피의 양을 가늠했고, 가망이 없다는 것을 상처 입은 시점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아벨에게 의료킷을 장착시켰다면 그녀는 소생할 수 있었을까? 카타리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카타리나는 눈을 감았다. "엄마." 카타리나는 힘겹게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눈을 떴다. 방금 전보다 아벨이 선명하게 보였다. 카타리나는 아벨이 수족관에서 나와 처음 느끼는 감정이 슬픔인 것을 안타까워했다. 카타리나가 입을 열었다. "아벨." 목소리가 깔끔하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카타리나는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있는 아벨의 허벅지와 팔에 천천히 얼굴을 비볐다. 카타리나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카타리나가 말을 이었다. "아벨 덕분에… 행복할 수 있었어." 아벨이 늘어진 카타리나의 오른손을 천천히 쥐었다. 카타리나의 눈물이 관자놀이를 따라 아벨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사랑해, 우리 딸……."
작품 정보
〈엄마?〉는 멜론퍼지 작가의 SF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3년 5월 8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17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