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괴짜 피아니스트 키리하라 씨는 엘리베이터에서 사랑에 빠진 모양입니다] 뒤집힌 원피스 자락과 허벅지 사이로 파고드는 리히토의 무릎. 도망가려다가 리히토에게 확 끌어안기자, 치하루의 다리 사이에서 질척한 소리가 들렸다. “시, 싫어……! 안 돼요, 안 돼…….” “거짓말쟁이. 하지만 그런 당신도 귀여워.” 리히토는 열을 머금은 목소리로 속삭인 뒤 무릎으로 음란한 곳을 문질렀다. 그때마다 몸속 깊은 곳이 녹아내렸다. ―신경 쓰인다는 말 하나로 갑자기 이런 짓을 하다니. 키리하라 씨는 무슨 생각인 거야? 시트에 파고든 치하루의 손가락을 리히토가 떼어내고는 자신의 어깨를 붙잡도록 유도했다. “역시 열이 나요. 피부가 뜨거워…….” “감기 걸렸다는 건 진짜야. 다만 모모이 씨가 돌아가지 말았으면 해서 과장되게 아픈 척한 것도 사실이고.” “과장……?! 과장이라니, 그, 그럼 물을 못 마셨던 거…….” 불현듯 그가 시선을 돌렸다. 그 태도가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거짓말이었던 거야?! “하지만 당신은 날 버리지 않았지. 입으로 물을 옮겨 주었어. 내가―신경 쓰인다고 했지.” 속옷 너머 그의 무릎이 문지르는 부위가 창피할 정도로 젖어 있다. “그러니까 오늘 밤은 나에게 안겨 줘.” 긴 손가락이 뺨을 어루만지고 입술 윤곽을 더듬었다. 치하루는 입을 벌린 채 촉촉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지?” 입속으로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깔끔하게 자른 손톱과 단단한 손가락. 치하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손가락을 입에 물고 혀를 휘감았다. ―어째서 이런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거지. 하지만 키리하라 씨의 손가락은 엄청 예뻐서 이렇게 빨아 보고 싶었어. 빨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외에도 더 원하는 게 있다. 그의 손가락으로 자신을 연주하면 어떻게 될까. 예전에 사귀던 사람과 했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첫 경험 때는 아팠고, 그 후에도 좀 수동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적어도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었던 적이 없다. ―그런데 나 지금, 키리하라 씨의 손가락을 내가 먼저 이렇게 빨고 있어……. “싫으면 싫다고 해. 말하지 않으면 몰라. 모모이 씨는 늘 중요한 건 말해 주지 않으니까. ―처음 대화했을 때만은 안 그랬지만.” 연상에다 키도 크고 치하루를 쉽게 쓰러트릴 수 있는 주제에. 이제 와서 해방되어 봤자 느꼈던 사실은 지울 수 없다. 치하루는 속눈썹을 내리깔고 숨을 들이켠 뒤 얼굴을 들었다. “―아픈 키리하라 씨와 이러는 건 싫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자발적으로 남성의 성기에 손을 뻗었다. 그의 파자마 위로 허리뼈를 더듬고 다리 사이에 우뚝 서 있는 것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제……제가 할 테니까, 키리하라 씨는 누워 계세요.”
작품 정보
〈괴짜 피아니스트 키리하라 씨는 엘리베이터에서...〉는 카나메 마리코·아소 미카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슈가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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