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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이혼해라.“ 이혼하면 편안해질까? 어쩌면 난 편해질지도 몰랐다. 혼자 싸울 힘도, 자신도 없으니까. 나를 기억 못하는 남자이니까. 나만 기억 속에 신강우를 지우고 몰랐던 사람처럼 이 여자가 주는 부귀를 누리고 살면 그만이었다. 같이 잡고 있던 손, 신강우는 더 이상 잡지 않고 나만 잡고 있었다. 나만 놓으면 우리는 끝인데. 순순히 도장만 찍으면 만난 적 없었던 인연처럼 지나갈 수 있을 텐데. “이혼 못 하겠습니다.” 이혼을 하지 않고 버틴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내 앞의 이 여자가 나를 예쁘게 봐줄 리도, 저 남자를 짝사랑하는 윤채원이 순순히 물러날 리는 더더욱 없었으니까. 내가 잡은 이 줄이 썩은 동아줄 이라도. 놓을 수가 없었다. 썩어 문드러져도, 곪아 부패 하더라도. 놓을 수가 업었다.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남자니까. 난 여전히 이 남자를 사랑했고 약속했으니까. “이혼 안 해요. 저 신강우 아내로 계속 지낼 겁니다.” 기억을 잃어도, 나를 사랑했었고, 나를 아꼈던 남자였다. 더구나 내가 이 남자를 놓으면, 이 남자가 너무 안타까워 혼자 둘 수가 없었다. 사방이 적이고 아무도 그를 위해주는 사람 없었다. 다들 제 사리사욕만 채우느라 이 남자를 지켜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하물며 가장 가까운 어머니라는 존재가 그를 사지로 내몰았는데, 이 보다 더한 배신이 있을까? 비록, 내 선택이 쉽고 행복한 길이라 생각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은 머리가 아닌, 몸이 하는 거라, 마음이 하는 거라 굳게 믿기에. 다시, 날 사랑하게 하면 되니까. 다시, 처음부터. 날 사랑하는 남자로 내가 만들면 되니까.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날 사랑할 남자였다 확신했다. 사랑하는 남자의 냉소적인 천대를 받는 게 그토록 비참할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썩은 동아줄이 내 손까지 썩히는 줄 꿈에도 모르고 놓지 못했다.

작품 정보

〈다시, 처음부터〉는 신우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8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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