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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그녀는 여자였다. 갖고 싶은 여자, 품 안에 안고 위로해주고 싶은 여자. 그런데 그녀는 늘 그를 밀어내기만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래서 뒤틀린 그는 그녀에게 상처 주기 위해 발악했다. 상처 줄 수만 있다면 그녀 앞에서 다른 여자를 안는 일까지 스스럼없을 정도로. 그러나 진실은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는 오로지 그녀뿐이었다. 언제쯤이면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어둠이 아닌 빛의 세상으로 나와 줄지. 그의 그림자로 사는 그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다. 늘 함께일 수 있고 어떤 모습의 그도 품을 수 있는 고통과 상처 따위 보이지 않는 검고 긴 그림자. 그가 생각하는 어둠 속에 숨은 존재가 아니라 늘 함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그림자라는 것을, 정작 그가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존재가 그림자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그 입 다물어. 짜증 나니까.” “예. 자요.” 지독하게 객관적인 그녀의 자아비판에 짜증이 난 듯 그가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그녀 자신도 자신이 짜증스러운데 오죽할까 싶어 말없이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올라와.” 그때였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예?” “올라오라고. 내가 끌어 올릴까?” “왜…….” “널 가지고 싶어. 지금 당장.” 너무나 차가운 그의 말은 오히려 그녀에게 상처였다. ‘가지고 싶다니. 갑자기 왜?’ 그녀는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많은데도 참고 있는데 자신에게 지독하게 차갑게 말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의 그와 너무 다른 모습이 낯설어서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도, 그녀를 마치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자쯤으로 취급하는 말투도. “그, 그렇지만 여긴 병원인데…….” “그래서? VIP 병실엔 함부로 들락거리지 않는다는 것 몰라?” 그녀는 그가 재촉하는 바람에 못 이기는 척 베드로 올라갔다. 오른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위해 왼쪽에 자리를 잡고 눕자 그가 그녀의 옷 속으로 차가운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내가 떠나라기 전에 떠날 생각 따위 하지 마. 그럼 쫓아가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왜요?” 목소리를 한껏 낮춰서 그녀가 물었다. 도영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어쩌면 그녀에게 품었던 사랑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를 처음 품었던 날은 분명 그의 눈 속에도 그녀를 향한 뜨거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녀를 찾아와 안는 그의 눈 속에는 그 어떤 열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너무나 차갑게 얼어붙어 있어서 시퍼렇게 보일 정도였다. 그런 그가 왜 놓지 않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그가 원하는 것이 육체이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사랑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직 널 놓고 싶지 않으니까.” [미리 보기] “……여기 있었어요?” 그녀가 바싹 다가가 말을 건네기 전까지 그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흙바닥에 앉아 있었다. 대기업의 오너인 민시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구청에서 입었던 슈트 그대로 주저앉아 뭘 하는 것인지 걱정스러워 말을 건넸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여전한 그 자세로 살짝살짝 몸을 앞뒤로 흔들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 나무……. 이제 3살이야.” “?” “그날의 우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다음 주 내려와서 30년 후쯤 너와 손잡고 여기 앉아서 그때 얘길 하고 싶어서 내가 심었지.” “!” 그제야 그녀는 그곳이 그와 그녀의 진짜 처음을 나눈 곳임을 기억해 냈다. 첫 번째 관계가 그의 일방적이고 서툰 행위일 뿐이었다면 도망치듯 달려 나와 걷던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 차에 태운 후 죽을 것처럼 아픈 얼굴을 하고 그녀에게 파고들던, 눈물 바람이 되어 그를 받아들이던 진짜 처음을 나눈 곳이었다. 그곳에 나무를 심고 30년 후 아름드리나무가 된 그곳에서 그날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져 있었다. “왜 말하지 않았어요? 어머님들……. 진짜 얘기.” 찬사원으로 찾아온 순간, 왜 말해 주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그녀에게 지난 11년 동안 주홍글씨처럼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던 일이었기에 바로 말해 주지 않은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게 뭐? 그걸 안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잖아. 넌 우리 어머니가 너희 어머니를 그렇게 했다고 알고서도 내 곁에 있었던 사람인데 아니라고 해서……. 그래,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말해서 뭐가 달라진다고.” “내가……. 왜 그림자로 살겠다고 했는지. 어머니가 날 한 달에 한 번은 왜 꼭 만났는지 알게 되었으면서 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거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돌이킬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그를 무작정 밀어내지는 않았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도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쁨이었지만, 이미 오해로, 그렇게 알고 네 손을 놓아버린 그 순간을 돌이킬 수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너무 늦게 알았는데, 달라질 것이 없는데 뭐…….” 그가 그녀를 밀어낸 이유가 어머니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서임을 알 수 있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어쩌면 그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그녀도 서글펐다. 그의 말처럼 달라질 것이 없었다. 그의 곁에는 도영이 있었고 그림자로 곁을 지키는 그녀를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이었음에. “……일어나요.” “그래. 들어가야지. 그런데 유유정. 내게 친절하게 굴지 마. 진짜 내게 오지도 않을 거면서. 내가 널 어떻게 할지도 모르니까.” “무, 무슨 말이에요?” “그냥, 그렇다고. 난 남자야. 한때 널 숨이 넘어갈 정도로 안고 또 안았던 남자라고. 그러니까 그런 눈길로 내 가까이에 있지 마. 어머니의 선물이 널 지옥에서 꺼내 주는 것이 되길 바랐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우리 둘의 관계가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까. 넌……. 나 아니어도 이젠 된다면서? 내 그림자라도 좋으니까 내 곁에만 있게 해달라고 했던 네가 아니라면서?” 그가 팔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풀어내며 중얼거리더니 걷기 시작했다. 그제야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냥 그를 피하고자 했던 말에 그가 진심으로 상처받았음을.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도영과 같이 있었던 사람이 왜 그렇게까지 그녀 곁에 다른 남자 여부를 신경 쓰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오해를 하고 있음을. 목차 프롤로그 #1. 힘든 일상 #2. 어설픈 오해 #3. 불안한 마음 #4. 어리석은 사랑 #5.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 #6. 지독한 거짓말 #7. 그만의 이별 #8. 드러난 진실 #9. 악몽이 되어 버린 그날 #10. 그리운 날엔……. #11. 반갑지 않은 손님 #12. 그토록 바랐던 순간 #13. 진실과 마주하기 #14. 그에게로 가는 길 #15. 친구의 결혼식 #16. 절대 고칠 수 없는 병 에필로그 "

작품 정보

〈Shadow Love〉는 육해원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61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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