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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곧 뇌리를 짓누르는 고열의 진동이 텅 빈 의식을 현실로 강제 압착했다. 기억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거친 촉각의 파편들이었지만 텅 빈 머릿속에 남은 유일한 ‘나의 것’이었기에 강은 매번 그 파편들을 뇌리에 다시금 박아 넣었다. 유일한 나의 것조차 온전한 형태를 이루지 못하는 세계에서, 그는 스스로를 발견해야만 했다. “나는 무엇이며, 누구인가.” 그 해답을 갈구하기도 전에 강이 눈을 뜬 곳은 자비 없는 전장이었다. 과거 지구를 침략한 외계 세력, 익스티스(Extis)들과의 투쟁. 전쟁의 이유조차 망각한 채 신경계를 태우며 흘러들어오는 정보는 오직 하나, ‘죽여라’라는 기계적인 명령뿐이었다. 그는 그렇게 이름 없는 학살자가 되었고, 이미 거대 기업 아이기스 다이내믹스의 규격화된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학살자에서 고작 기업의 부품이 되는 과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도축해온 것들이 실재하는지, 그 기억이 자신의 것이 맞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라파스(Graphas)의 차갑고 꿉꿉한 조종석에서는 신경을 타고 들어오는 비정한 명령만이 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죽여라. 그리고 증명하라. 네가 아직 폐기되지 않은 부품임을.”

작품 정보

〈Rigging for the Perfect〉는 Valus 작가의 SF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10월 5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2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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