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1914년 8월, 역사는 두 친구에게 서로 다른 운명을 선고했다. 이상주의자 에리히에게 전쟁은, 낡은 시대를 정화하고 영광을 쟁취할 ‘강철의 세례’였다. 그는 기꺼이 조국의 부름에 응답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꾼다. 현실주의자 파울에게 전쟁은, 소박한 꿈과 평화로운 일상을 앗아갈 무의미한 재앙일 뿐이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거대한 광기의 흐름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 하나의 조국, 하나의 전쟁. 그러나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었던 두 개의 시선. 환희와 애국의 함성 속에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는 이윽고 서부전선의 진흙과 동부전선의 눈보라 속으로 모두를 끌고 간다. 과연, 모든 것이 끝난 잿더미 위에서 그들은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을까. 모든 비극은, 제국의 심장을 달구던 그해 7월의 마지막 날에서 시작되었다. 1914년 7월의 마지막 날, 독일 제국의 심장 베를린은 거대한 가마솥처럼 들끓고 있었다. 태양은 도시의 광장과 대로 위에 녹아내린 납처럼 뜨거운 빛을 쏟아부었고,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는 말들의 분뇨 냄새와 먼지가 뒤섞인 아지랑이가 뱀처럼 피어올랐다. 운터 덴 린덴 가로수의 웅장한 잎사귀들조차 열기에 지쳐 축 늘어진 채, 한 점의 그늘도, 한 줄기 바람도 허락하지 않았다. 도시의 공기는 비좁은 임대 주택(Mietskaserne)의 뒤뜰에서 올라오는 퀴퀴한 냄새와 마구간의 지린내, 그리고 이제 막 유럽 대륙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거대한 사건에 대한 예감으로 무겁고 끈적였다. 거리의 모퉁이마다 신문 판매 소년들의 날카로운 외침이 정체된 공기를 갈랐다. 그들의 손에는 방금 인쇄되어 잉크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신문이 들려 있었다. "최신 호외! 세르비아, 러시아의 비호 아래 총동원령 선포!" "카이저 전쟁 임박 상태 선언! 조국이 위험에 처했다!" "오스트리아, 베오그라드 포격 개시!" 자극적인 제목들은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았고, 사람들은 동전 한 닢을 던지고 신문을 받아 든 채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얼굴로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작품 정보
〈8월의 환희 (Augusterlebnis)〉는 4세김민찬어린이 작가의 대체역사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5년 6월 26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8화다.
완결일은 노벨피아 2025년 7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