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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이거 열 뻗치네.” 침대에 팽개쳐진 나는 작은 동물처럼 몸을 옹송그렸다. 시커먼 소용돌이와 같은 눈동자가 날 내려다보자 핏기가 사라진 입술이 저절로 뒤떨렸다. “도망가더니 애까지 배고 말이야.” “…….” “너 때문에 눈깔 뒤집힌 새끼는 어쩌라고. 안 그래, 여보?” ‘여보’라는 웃기지도 않는 호칭을 들으며 실소했다. 왜 저따위로 부르는지, 짜증스러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짜증보다 더한 건 단연 서글픔이었다. “……흣.” 아직은 임신 티가 나지 않는 반반한 배를 그러안았다. 바닥엔 산모 수첩이 떨어져 있었고, 손톱보다 작은 아기집이 찍힌 초음파 사진이 내보였다. 그걸 본 나는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왜,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를 당신한테 왜 줘야 하는데.” 두려움에 침식된 목소리가 떨렸으나 올려다보는 눈빛만은 날이 선 채였다. 그래야만 벗어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노려보았다. 진창으로 얼룩지고 다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나와 다르게 차 한 대 값은 족히 나갈 슈트를 빼입은 그는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화를 내지도,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짜증스러운 낯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무미한 얼굴이었다. 제 앞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양, 눈썹 하나 찌푸리지 않은 채 읊조렸다. “네 배에서 나올 새끼니까.” 불쑥. 크게 한 발자국 걸어 다가오는 몸체에 어깨가 한껏 움츠러들었다. “홍시호 네가 내 거니, 애도 당연히 내 거거든.” 제아무리 당당한 체를 한들, 나는 이 남자가 두려웠다. 날 때부터 이길 수 없는 존재. 어떤 짓을 해도 뛰어넘지 못할 사람이 바로 진도헌이었으니.

작품 정보

〈임신, 약탈〉은 장스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4년 9월 9일, 봄툰 2024년 11월 6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네이버시리즈 79화, 조아라 79화(10월 17일), 봄툰 40화(10월 23일)다.

완결일은 봄툰 2024년 11월 6일, 네이버시리즈 2023년 10월 1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1,900, 봄툰 21,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104.5만, 7,345, 1.5만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8.9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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