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21년 8월 출간된 <작전>의 연작입니다.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뒤에서 나라까지 주무르던 아버지, 태진철 의원의 몰락 이후 저를 경호하던 박수현의 집에 숨어 살게 된 태민한. 멸시와 눈총을 받으며 처음으로 나와 본 사회는 만만치 않고, 저도 모르게 좋아하게 된 수현의 마음을 얻는 것은 더더욱 만만치 않다. * * * “나도 내 맘대로 할 거야.” “태민한.” “내가 꼴리는 대로 할 거라고.” 박수현이 냉정하게 말했다. “그런다고 달라질 거 없어.” “맞아. 어차피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 술을 먹다 눈이 맞아 키스를 했던 누구, 꼴려서 섹스를 했던 누구, 같이 약을 하면서 뒹굴었던 누구, 그 누구들이랑도 아무 사이 아니다. 지금의 저는 혼자였고, 옆엔 아무도 없었다. 그건 반대로 말하면 키스를 해도, 섹스를 해도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상관없단 소리였다. 민한은 신호에 걸려 정차한 차 안에서, 고집스레 신호등만 노려보는 박수현의 옆모습을 바라보다 예고도 없이 그의 턱을 잡고 돌렸다. 질끈 눈을 감고 입을 맞췄다. 전날 밤과 똑같은 따스함이 저를 녹인다. 그 무심한 다정함을 훔치며 민한이 속으로 빌었다. ‘싫어질 수 있게 해 주세요. 박수현 싫어지게 해 주세요.’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나도 다 알고 있었는데.”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 그 순간에, 민한은 더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늘 그랬듯이 다 때려 부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돌아서 나가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박수현을 가라고 밀어낸 건 그 때문이었다. 제가 오롯하게 그 사람을 감당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왜냐하면……. “잘못된 짓이 하고 싶어졌거든.” 민한이 웃었다. 애석한 웃음이었다. “나 원래 사고 치는 거 잘하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네가 좀 봐줘. “박수현.” 늘 그랬던 것처럼 딱 한 번만 더 봐줘. “……좋아해.” “그렇지만 잘못한 거라고.” 아주 작고도 작아서. “아주 크게 잘못한 거라고…….” 귀를 기울여도 아무도 듣지 못할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널 좋아하는 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잘못한 일이 될 수 있을까.
작품 정보
〈러브, 시크(Love, Sick)〉는 ooze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미열이다.
연재 시작은 봄툰·미스터블루 2022년 10월 7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미스터블루 110화, 봄툰 57화(10월 17일)다.
완결일은 봄툰·미스터블루 2022년 10월 7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1,18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