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에서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할 거야, 거짓말.” 1995년의 여름, 우서라는 무산행 버스에 오른다. 목적은 오로지 복수. 거짓과 기만을 무기처럼 양손에 쥐고 무왕건설의 서태헌 상무를 찾아간다. 그와의 사이에 무어라 이름 붙일 만한 관계를 갖기 위하여. 그러나……. “여직원이랑 붙어먹는 취미는 없으니까.” 욕망을 감추는 데 익숙한 서태헌은 서라의 도발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제게로 향하는 뜨거운 시선을 숨기지 못하는 그를 보며 서라는 남자의 가면 뒤 진짜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그 민낯에 얼마나 오래 억눌러 온 욕구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네 쓸모, 내가 정해 주겠다고.” 마침내 터져 나온 남자의 욕망 앞에서, 서라는 계획한 대로 서태헌의 쓸모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복수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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