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명, 단체, 집단,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한 허구이며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평택에 조성된 고립무원 같은 숲속 저택에 갇혀 사는 권수안. 그는 희소병을 타고난 형을 위해 태어난 존재로, 세상과 단절된 채 오로지 형에게 피를 내어 주며 외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저택으로 낯선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일정하면서도 거침없는 발걸음 소리의 주인공은 최근 들어 형을 찾아오는 손님으로, 방에 갇혀 사는 권수안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형의 손님’으로 방문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톡톡. 남자는 언젠가부터 저택에서 유령 취급당하는 권수안의 존재를 인식한 듯 ‘소리’를 신호로 남기기 시작한다. 지루하기만 하던 일상에 아주 별것 아닌 흥밋거리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 후 권수안은 남자와 서로 ‘소리’를 주고받게 되고, 급기야 그는 권수안이 갇힌 방문을 열고 들이닥치는데…. 남자는 짙은 어둠과 흐릿한 시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매우 잘생긴 얼굴의 소유자였고, 그 웃음조차 비현실적이었다. “어딜 가나 막내가 제일 예쁘긴 하지.”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속닥였다. 권수안이 방문 너머로 훔쳐 듣던 그 목소리였다. “근데 넌 유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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