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뒤 금은방 사장 강지수에게 남겨진 것은 465억 원의 유산. 단, 조건이 있었다. 서울파 차기 보스 김건혁과 결혼하고 2년 이내에 아이를 낳을 것. 거부하면 모든 유산은 물론 조직의 운영권 또한 다른 이에게 귀속된다. 문제는 그 남자였다. 짐승 같은 눈을 한 남자. 이미 결혼할 여자가 있는 줄 알았는데…. “표정이 왜 그래. 너무 싫은 티 내는 거 아닌가? 사람 민망하게.” 김건혁의 눈동자가 나른하게 휘어졌다. 하지만 그 여유로운 말투와는 달리, 눈 속에는 당장에라도 그녀의 목을 물어뜯을 것 같은 살기가 번뜩였다. “사인해. 어서.” “우린 결혼만 하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도 낳아야 하고…… 그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요.” “섹스? 그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잘하거든.” 김건혁이라는 거대한 덫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야 할 완벽한 명분이,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내 손에 쥐어졌다.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