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사랑은 여자 친구의 결혼으로 끝났다. 청첩장에 찍힌 신랑의 이름은 보잘것없는 채진욱이 아닌 내로라하는 집안의 사짜 막내아들. 이해는 가지만 아무래도 억울하다. 이대로 곱게 보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진욱은 급기야 결혼식장에 찾아가고, 그 호텔 화장실에서 같은 처지의 선을 만나게 된다. 그 곱상한 남자의 정체는 신랑의 구 애인. 이건 또 뭐야…. 성적 성향도 뛰어넘은 두 사람은 동병상련이란 이름 아래 의기투합, 술잔을 기울이며 욕과 위로에 열중하던 진욱은 그만 필름이 뚝 끊기고 만다.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 침대에서 알몸이 된 자신과 상대방을 발견하는데…. “내 이름요? 침대에서 말해 줬는데.” 애석하게도, 그게 진욱의 ‘첫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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