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는 미궁 탐사대의 총괄인 발레리안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다. 오빠 친구인 그를 따라 마탑에 입사할 만큼 콜레트의 마음은 맹목적이었다. “콜레트. 난 네가 여섯 살일 때부터 지켜봐 왔어.” 그러나 발레리안은 그녀를 아끼는 친구 동생으로만 여기고, 급기야 콜레트에게 맞선 후보 목록을 건네는데……. “한 번만 더, 나한테 다른 남자를 만나라고 하면, 다시는 안 볼 거야.”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비명 같은 외침에도 발레리안에게 그녀는 여전히 아끼는 동생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궁에서 사고를 당한 콜레트는 발레리안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저기… 그쪽이 절 미궁에서 구해 주셨다고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자신을 낯선 사람으로 대하는 콜레트를 본 발레리안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 * * 자신을 잊은 그녀에게 발레리안이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였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저 때문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래. 이걸 착용했더니… 이렇게 됐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책임져야지, 콜레트.” “……” “네가 선물한 이 아티팩트를 착용한 이후로 이렇게 됐으니까.” 볼에 닿는 숨결이 뜨거웠다. 입술을 잘근거리던 콜레트는 발레리안의 불룩해진 하복부를 보았다. 어쩐지 아까보다 더 부피감이 커 보였다. “명심해. 내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라는 것을.” 어쩔 줄 몰라 하는 콜레트의 얼굴을 담은 발레리안의 붉은 눈동자가 아릿하게 젖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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