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전은 본편과는 다른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외전 키워드 : 현대물/가이드버스 천 년이란 시간을 홀로 지내온 이무기. 인간들이 끊임없이 신부를 바쳐왔지만 그는 그저 용으로 승천할 날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빨래하러 다녀오겠습니다! 금방 다녀올 테니 적적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 대답해 주는 이 하나 없는 신당에서 이토록 발랄한 목소리를 내는 신부는 처음이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목소리 한 번 들은 적 없는 주제에 자신을 따라다니는 선우가 조금은 궁금하다. * * * 선우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로 해를 따르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부군, 부군.” 다시 튀어나온 그 낯간지러운 호칭에 해가 걸음을 멈추곤 험악한 얼굴로 선우를 바라보았다. 그 호칭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선우가 그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거렸지만 할 말을 멈추진 않았다. “하나 ‘부군’이 낫지 않습니까?” 해가 한쪽 눈썹을 지켜 올리는 것으로 ‘뭔 헛소리냐.’는 말을 대신했다. “존함에 존칭을 더하면요…….” 선우가 슬며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노란빛을 내는 동그라미가 눈에 들어왔다. ‘해 님.’ 선우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들은 해의 얼굴이 무참히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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