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일주일 전에 약혼자가 도망쳤다. 그래서 그의 동생과 결혼했다. 수도사였던 다넬은 나와 결혼하기 위해 환속했고, 억지로 맺어진 부부는 도대체 서로 맞는 부분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매일 밤 이어지는 의무적인 관계만 빼고. 사실 나는 다넬에게 큰 기대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수녀원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첫날밤의 신방에 들었다. 인생의 절반을 수도원에서 보낸 남자이니 어디에 뭘 넣는지 알기나 할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그날, 생전 처음 섹스하다 기절한 것이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결혼을 했다고 생각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행위가 이토록 즐겁다면 평생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쨌든 결혼은 했으니까, 이 남자의 아내로 사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느 늦은 밤, 남편이 내 가랑이를 빨면서 자위하는 꼴을 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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