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비류국의 왕세자는 지금부터 짐의 침첩(寢妾)이니라.” 나라는 멸했고, 백성은 인질이 되었다. 비류국의 마지막 자존심, 왕세자 ‘선우현’은 백성들의 목숨을 대가로 제국 이서국의 황제에게 제 몸을 내던진다. “네가 몸소 시중을 들겠느냐. 그러면, 여기 있는 자들 한 사람도 해치지 말라 명하겠다. 어떠냐. 이래도 왕실 노릇을 하겠느냐.” 굴욕적인 낙인이 찍힌 채 황제의 침소에 갇힌 현. 하지만 사지가 결박당하고 몸이 헤집어지는 수치 속에서도 그의 눈빛만은 꺾이지 않는다. ‘칼 쓰는 것을 연단하다 보면 언젠가, 혁범의 목을 칠 날이 있으리라.’ 이서국의 황제, 정복자 ‘혁범’. 처음엔 그저 짓밟고 굴복시키려 했다.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제대로 취해주마.' 하지만 결코 숙이지 않는 현의 오기 어린 눈빛은 황제의 갈증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었다. “너는 짐의 것이다, 선우현. 영원히 말이다…….” 현을 향한 육욕은 어느덧 집착으로 변하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서늘한 두려움이 황제의 가슴을 죄어온다. “지금 당장, 찾아! 내 허락 없이는 다쳐서도, 죽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선 또 다른 사내, ‘한세열’. 황제의 총신이자 현의 감시자. 그는 주군의 화첩(花帖)이 된 현을 동정하면서도, 그 위태로운 아름다움에 자신마저 잠식되어 가는데. “소리 내 울어라. 부모를 잃고 우는 것은 흉이 아니니라. 내가 네 편이 되어주마.” 짓밟으려는 황제와 황제를 죽이려는 세자, 그리고 그를 품으려는 장군. 지독하리만큼 얽힌 세 사내의 운명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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