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불임 사실을 알게 된 수련. 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수련을 상상 이상의 방법으로 괴롭힌다. 다름 아닌 ‘다른 남자의 씨를 받아 대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천애 고아인 수련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결국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야 마는데. “그런데요……. 저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뭐 필요한 거 있니? 어서 말해 봐.” 시어머니를 바라보는 수련의 두 눈동자가 어느새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대리부요. 제가 직접 고르게 해주세요.” 지독히도 뻔뻔하고 몹쓸 짓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수련은 그 순간 자신의 오랜 친구 태이를 떠올리고야 말았다. “남편! 태, 태이야 남편이…… 보고 있어. 그가 보고 있다고!” 수련의 간절한 애원에도 태이는 아무도 없다며 괜찮다는 말만을 반복하였다. 수치심으로 심장이 벌렁거렸다. 남편의 두 눈을 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가 이불 시트를 꾹 말아 쥐었다. 끝내 수련이 줄줄 눈물을 흘리자 태이가 혓바닥을 내밀어 그녀의 눈물마저 집어삼켜 주었다. “괜찮아. 남편이 보면 뭐 어때.” “하흑……! 그, 그게 무슨……!” “나한테 박혀서 신음하는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자. 두고두고 후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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