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이던 엄마가 먹었다는 복어 달인 한약 때문이었을까. 복이의 몸에는 두 가지 비밀이 있었다. 화가 나면 몸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다는 것, 그리고 가슴에서 정체 모를 ‘유즙’이 흐른다는 것이었다. 스무 살, 복이의 인생에 첫사랑이 찾아왔다. 상대는 교내에서 ‘돈 많고, 잘생긴, 걸레’로 유명한 도범우. 하지만 그녀의 고백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난 작은 애들이랑은 안 해. 넣을 때 아프다고 지랄지랄 해서.” 그날 밤, 취기로 인한 감정조절 실패로 인해 몸이 부풀어 오른 그녀의 앞에 운명처럼 그가 나타났다. 술에 취한 범우는 커진 복이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녀는 하룻밤의 거짓말로 그의 유혹에 응한다. “야. 이거… 뭐야.” “아… 그냥…. 어릴 때부터 나오던….” “그럼… 씨발, 이거… 젖인가?” 그는 굶주린 짐승처럼 그녀의 가슴을 빨아 댔다. 단 한 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한 기세로. “하… 달아… 씨발, 존나 맛있어….” 좋아하는 남자와의 하룻밤. 그는 욕구를 풀어낼 하룻밤. 복이는 그걸로 모든 게 끝일 거라 생각했다. 다시 나타난 범우가 그녀에게 매달리기 전까지는. “이거… 네 젖, 씨발…. 다시 맛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 그의 텅 빈 눈을 보는 순간, 언젠가 봤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복이의 뇌리를 스쳤다. <복어의 맹독성 물질 테트로도톡신은 고래들의 뇌에서 환각제와 같은 효과를 줍니다. 이들만의 ‘마약’인 셈이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진실을 고했다. “선배…. 제 말 잘 들으세요. 선배는 지금… 독에 중독된 거 같아요.” “독?” “네…. 그날… 제 유즙을 너무 드신 게 문제가 된 거 같아요…. 정말 죄송….” “근데, 복아….” “네에….” “독이고 지랄이고 잘 모르겠는데…. 가슴 좀 빨면서 얘기하면 안 될까?” “허흑….” 독이다. 이건 분명 독이 맞았다. 그를 망쳐 버렸다는 죄책감에 질끈 감긴 눈에서 맥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아….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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