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심장이 터질 것처럼 거칠게 고동쳤다. 눈앞의 사내는 ‘남자’가 아니었다. ‘남장 여자’였다. 놀란 이도가 숨조차 멈춘 채로 굳어 있자, 도아가 의아해하다 그의 손에 들린 가짜 수염을 발견했다. 당황한 도아가 화들짝 입가로 손을 올렸다. 순간 달빛이 환하게 강해지면서, 침침한 어둠 속에서 아련하던 도아의 얼굴이 뚜렷해졌다. 곱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코. 봉숭아 꽃잎처럼 보드랍게 붉은 입술. 사슴처럼 커다랗고 순아한 눈까지. 14년 전에 헤어진 그의 첫사랑. 그것도 죽은 줄만 알았던 ‘순’이었다. 이도는 정신이 나가버린 것처럼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순아!” * * * * * * * 우연처럼 엮인 운명과도 같은 만남. 첫사랑과 함께한 화끈하고 다이내믹한 하룻밤. 살아있는 시체들이 몰려들지만, 호러는 거들 뿐. 사랑이 나라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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