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서 나고 자란 열네 살 사해는 해동조선소 염 회장의 집에 액막이 신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염 회장의 손자 우현을 처음 만나 한눈에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우현은 사해에 대한 경멸을 감추지 못한다. “나는 이 집을, 너를 좋게 하려고 온 거야. 나는…… 네 수호신이야.” “네가 신이라고? 누가 믿는데 너를?” “……너 내가 이 집을 나가면 너희 집은 큰일 나.” “네가 나가기만 한다면 내가 오늘 뒤져도 기꺼이.” 액막이가 자신의 운명이라 들으며 커 온 사해는 우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사해는 자신을 맹신하는 염 회장의 지원하에 집안의 왕처럼 군림하며, 저를 무시하는 우현을 괴롭히는데. “내가 성인이 되면, 사해 널 진창에 처박을 거야.” “…….” “그러니까 기대해, 내 스무 살을.”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염 회장은 세상을 떠나고, 우현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6년 후. 염 회장의 죽음 이후 저택의 군식구가 된 사해는 유학에서 돌아온 우현과 재회한다. “도둑고양이 같은 건 여전하네.” 이제는 완전히 뒤바뀐 처지. 그러나 우현은 예상외로 사해를 별스럽지 않게 대한다.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는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사해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윤사해,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라고.” “…….” “더 하고 싶어?” “……더 하면…… 이다음에는 뭐가 남아 있어?” “그동안 내 인내심에 놀랄 거야. 나도 존나 놀라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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