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순진한 애새끼는 건들면 안 됐는데.’ 난처함이 산호의 얼굴을 스쳤다. 수완은 그런 표정을 봤음에도 말을 멈출 수 없었다. “…그냥… 히트라서 그런 거예요.” “….” “다른 사람 부를 시간은 아까우니까….” 산호는 비에 젖은 개처럼 발발 떠는 수완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저씨는 알아도 모르는 척 잘 하거든.” “….” 수완은 뜨거운 산호의 손을 느끼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수완은 생각을 떨쳐내려 손을 세게 주먹 쥐었다. “네가 그렇다고 하면, 정말 그렇다고 생각할 거야.” 굳은살이 박인 엄지가 수완의 손등 위 맥박치는 푸른 핏줄 위를 쓸었다. “정말… 히트라서 그래요.” 수완은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구름에 가려져 푸르던 바다가 회색빛에 잠겨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불투명했다. “정말 그런 개새끼랑 떡 쳐도 되겠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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