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비윤리적인 행위 및 인물, 신체적 폭력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신감에 힘입어 이곳, 여의도 또한 최첨단으로 개발한다는-.] 여의도가 대체 어딘데. 금성전자 브라운관을 심드렁히 바라보던 나희가 입술을 삐죽 내밀던 차. “어? 이름? 나폴리 여관이라는데요? 졸라 웃기네? 여기가 프랑스야, 뭐야.” 문짝만 한 남자가 자동차 열쇠를 빙빙 돌리며 들어왔다. 모토로라 핸드폰, 영락없는 서울 말씨, 생글거리는 입매와 어울리지 않게 태생부터 어긋난 듯한 눈빛. “애기네.” “애기 아인데요.” “말투 줫된다.” “...” “달방 있지?” 척 보기에도 위험한 남자는 결국 달방 손님으로 들어오는데. “저, 저도 스울로 데려다주이소.” 여기에서 평생 썩겠구나. 아뜩한 깨달음이 나희를 륜오 앞에 세웠다. “서울? 여 사장은 서울에 관심 좆도 없던 거 아니었나?” “아인데요. 관심 있는데요.” 그럴 리가. 촌뜨기 취급이 창피해 센 척 좀 했을 뿐이다. 어차피 가지지 못할 거, 별것 아니라고 애써 깎아내린 거다. “근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쓸데없이 사람 달고 다니는 건 딱 질색이라. 귀찮잖아.” “원, 원하시는 거 있음 지가 다 들어 드릴께예. 저, 다 잘할 수 있습니다. 진짭니다.” “진짜? 너네 창녀 언니들보다 더?” 새까만 안광이 나희에게 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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