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너무 잘생겼다. 경은 뭘 먹고 그렇게 잘생겼어?” “새로 사준 정장은 왜 안 입고 왔어?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거로 사줄까?” 매일 같은 릭스 공작의 희롱에 지친 보좌관, 텔리온. “이럴 거면 보좌관이 아니라 정부를 뽑는다고 하셨어야죠.” “경도 그러고 싶어? 난 언제든지 환영이야. 말만 해. 정부 취급받을 바엔 일을 그만두는 게 낫지. 텔리온은 그렇게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이만.” “50만 골드.” “보좌관이고 정부고 둘 다 못 하겠…… 뭐라고 하셨습니까?” “하룻밤에 50만 골드 준다고.” 하룻밤에 50만 골드면, 일주일에 350만 골드다! 결국 텔리온은 릭스 공작이 제시한 돈에 껌뻑 넘어가 7일 동안 릭스 공작의 정부가 되기로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몰랐다. 릭스 공작에게 어떤 성벽이 있는지, 그녀가 말하는 하룻밤이 어떤 의미인지를. 바야흐로 「텔리온 수난 시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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