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던 유은채와 서재림. 은채는 재림을 좋아했다. 그러나 재림은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너랑 연습하려고.” “무슨 연습?” “교제 연습.” 여자 친구가 될 여자 앞에서 실수하고 싶지 않다며 재림은 은채에게 ‘교제 연습’을 제안하고…. “왜 하필 나야?” “너 말고 아는 여자 없으니까.” “많잖아.” “사귀는 걸 연습할 만큼 친한 여자는 없어.” “…….” “싫어?” “좋을 리가 있겠어?” “그래도 해.” 말도 안 되는 제안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은채는 그에게 약했다. 재림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에게 부채감을 갖고 있어 그렇기도 했다. 저는 잘못한 게 없어도, 재림의 불행에는 그녀의 모친이 영향을 끼쳤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언제까지 해?” “내가 익숙해질 때까지?” 재림이 매끄러운 미소를 지었다. 은채는 그를 오도카니 응시했다. 서재림은 그녀를 지나치게 잘 알았다. 어쩌면 그녀의 짝사랑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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