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릉 제일가는 부호의 외동딸, 소청락. 끔찍한 파국을 알리는 예지몽을 꾼 그녀는 족쇄 같은 정혼을 끊어내려 하지만, 운명은 쉽게 그녀를 놔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사면초가에 빠진 그녀 앞에 구원자처럼 나타난 당대 최고의 권신, 수보 대인 육형지. 7년 전, 돈을 벌기 위해 그녀의 상경길을 호송하던 가난한 서생은 이제 완전히 뒤바뀐 처지가 되어 나타나 달콤한 동아줄을 내민다. “그 파혼, 내가 돕지. 나와 위장 혼인을 하는 건 어떻소?”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권력을 쥔 그와 다시 얽힐 일은 없을 거라 여겼건만… 각자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고 시작한 아슬아슬한 관계는 점차 통제를 벗어난다. 평소 여색을 철저히 멀리한다는 소문이 무색하게, 그가 자꾸만 아찔하게 선을 넘어오기 시작하는데…. “분명… 가짜 혼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황하는 그녀를 보며, 육형지의 입꼬리가 나른하게 말려 올라갔다. “글쎄. 온전히 그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계략이었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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