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사고로 사망한 뒤 집에 틀어박힌 예솔은 비 오는 어느 날, 거리에서 한 남자를 줍는다. “나 좀 데리고 가 주라.” 불쌍한 표정으로 예솔에게 도움을 청하는 얼굴이 익숙했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첫사랑, 권요한. 예솔은 홀린 듯 그를 집에 들이는데…… “날 가정부로 고용하는 거 어때? 숙식만 제공해 주면 되거든. 안전하고, 일 잘하는 가정부 어디서 구하기 힘들어.” “다른 건 몰라도 네가 어디가 안전해?” “안전하지. 안타깝지만, 예솔이 넌 내 취향이 아니라니까.” 요한과의 기묘한 동거가 계속될수록 예솔은 그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에 길든다. “근데 예솔아. 만약 그쪽으로도 필요해지면 말해.” “……?” “여자들 배란기 때, 좀 그렇잖아. 내가 그것도 기가 막히게 잘하니까…….” 애교 섞인 눈웃음과 애매모호한 말들, 처음으로 느끼는 성적 긴장감에 예솔의 좁은 세계가 마구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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