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에서 새끼 고양이를 줍게 된 다영. 작은 다리로 그녀에게 매달리는 고양이를 보며 평생 돌볼 것을 결심한다. 한 달이 지나 통통해진 고양이의 모습을 SNS에 올린 다영은 수상한 DM 하나를 받게 된다. [이 고양이는 제 겁니다] 가족 같은 고양이를 뺏길 수 없던 다영은 남자를 설득하기 위해 대면을 요청한다. * * * “우리……, 진짜 이래도 돼요……?” 제가 생각해도 멍청한 말이었다. 그런데 피식 웃은 태주는 전에 들어 본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속삭였다. “안 될 건 뭡니까. 비비 엄마 아빠인데.” “…….” “지금 싫다고 하면 그만둘게요.” “아뇨, 좋아요. 좋은데…….” 다영은 침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비비의 눈치를 흘끔 보았다. 비비는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 자세로 그루밍 하던 것을 멈추고 지금 뭐 하는 거냐는 듯 땡그래진 눈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영의 시선을 따라 뒤로 고개를 돌리던 태주가 옅은 미소와 함께 문 쪽으로 긴 팔을 뻗었다. 탁. 문이 닫히며 어리둥절한 비비의 얼굴이 완전히 가려졌다. “이러면 좀 나아요?” 귀까지 붉어진 다영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조금 전의 키스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자극이 심해 놀라기는 했지만……. 미치게 좋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태주는 우물쭈물하고 있는 다영을 제 쪽으로 잡아당겼다. “이제 여기서 더 가면 못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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