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서 주임은 남자 거기를 훔쳐보는 아주 특이한 취미가 있더군요.” 집요하게 자신의 물건을 훔쳐보던 말단 직원에게 음흉하고 끈적한 시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네. 제가 좀 훔쳐봤습니다.” ……뭐지. 이 또라이는? 해명은커녕 시원하게 인정한 여자는 거침없었다. “제가 이런 말 하면 좀 변태 같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궁금했어요.” “뭐를 말입니까?” “뭐긴요. 본부장님과의 밤이 궁금했다고요.” 아니. 거침없음을 넘어 당혹스러울 정도로 뻔뻔했다. “요즘 제가 밤마다 꿈에서 본부장님이랑 홀딱 벗고 뒹군다고요!” “…….” “제가 본부장님이랑 한 번이라도 자보길 했어요? 그 좋은 몸을 만져보길 했어요? 할 거 다 하고 그런 꿈을 꾸면 이해할 텐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억울하죠.”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자를 응시한 도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사실 이쪽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억울해서 나랑 한 번이라도 자보고 싶다.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리는데. 맞습니까?” 일부러 무심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던진 질문에 또라이인 거 같은데 또라이가 아니라고 우기는 여자가 되물었다. “꼭 한 번이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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