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떻게 망가뜨리면 좋을까.” 형의 복수를 위해 경호원으로 위장한 차주원. 그에게 원수의 딸인 백하나는 복수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무엇도 고민하지 않았다. 눈물이 궁금하면 울려보면 될 일이었다 어차피 함부로 쓰기 위해 접근한 여자일 뿐이니. “백하나 씨 몸은 언제 봐도 참 솔직해.” 여자의 몸이 제 손아귀에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단지 그게 전부여야 하는데. 왜 점점 거슬리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이제 결혼할 몸이에요.” "감히 누구 마음대로." 이 비이성적인 소유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정신병인가.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맨정신이었다면 원수의 딸에게 욕정을 느끼지도 않았겠지. * * 하지만. 아슬아슬한 관계의 끝에 결국 무너진 건 그였다. 하나야, 제발……. 주원은 여자의 마음이 갖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제대로 말하지 못해서, 숨기고 속여서 미안해.” 복수가 삶의 전부였던 남자. 지독하게 시렸던 남자의 세상에 툭 떨어진 여자의 미소 하나가 불쑥 계절을 바꾸어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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