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잡아먹는 사주팔자라고 재벌가에 소문이 나 혼삿길이 단단히 막힌 제일 제약의 거만한 아가씨, 백수련. 무속 신앙 신봉자인 어머니 정 여사는 딸의 결혼을 위해 용하기로 소문난 팔자 바꿔주는 무당 ‘청목 도령’에게 그녀를 데려간다. 결점 하나 없이 새하얗고 매끄러운 피부 위 수묵화처럼 그려진 짙은 눈썹과 깊은 눈매, 그리고 왼쪽 눈 아래에 콕 박힌 작은 점. 그 얼굴을 마주한 수련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잘생겼네?’ 의외였다. 박수무당이라 하면 주름진 얼굴 위로 분칠을 한, 뱀 같은 인상의 늙은 남자만 떠올라서였을까. 청목 도령이라는 자는 생각 외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 미남이었다. ‘그래봤자 사기꾼이지.’ 수련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청목 도령은 자신을 불신하는 수련에게 기이한 의식을 제안하고, 수련의 고고한 태도는 얼마 가지 않아 흐트러지게 되는데…. - 수련이 곧장 흥분하기 시작하자, 청목은 기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허리춤에 달려 있던 부채를 꺼내 들더니, 부채 끝으로 난잡하게 젖어 있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쿡쿡 찔렀다. “음기가 너무 강하구나.” “으, 으….” 수련의 머리가 어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릿속엔 단 하나의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가 제가 느끼고 있는 이 답답함을 풀어줬으면. 제 안쪽을 간지럽게 하는 이 미친 듯한 감각을 제발… 수련은 움찔거리며 가랑이를 벌리고는 자신의 중심에 조금이라도 부채의 끝이 닿게 하려고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이미 판 위에 밧줄로 단단하게 묶여 있었기에 그 움직임으로 수련의 갈증을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수련이 스스로 다리를 벌려 쾌락을 추구하려는 모습에 청목은 이것 봐라, 하는 표정을 짓더니 들고 있던 부채에 힘을 더 실어 그녀의 아랫도리를 꾹 눌렀다. “이 정도로도 안달이 난 것이냐?” 그의 얼굴에 짙은 비웃음이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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