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이 있었잖아요! 게다가 내 남편은 당신의 직원이었잖아요!” “그래서?” 남자는 대답 대신 그녀의 양손을 붙잡아 눌렀다. 까만 눈이 은우를 옭아매었다. 그 눈을 마주한 찰나, 잊고 있던 옛 기억이 노도처럼 그녀를 덮쳐왔다. 돌이켜보면 그는 처음부터 그런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샅샅이 핥아 내리는 눈. 당장이라도 그녀를 품고 싶다는 그런 눈. 그 눈빛이 말하는 바가 무언지를 알면서 기어이 남자와 일을 저질러 버렸고 그날 밤 비로소 은우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 실체를 깨달았다. 기억을 잃었다는 핑계로 남편의 상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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