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그의 어머니, 한은지(38)와 함께 떠난 해변 여행. 도착하자마자 친구는 급한 연락을 받고 떠나버렸다. 남겨진 건 ─ 나와, 친구의 엄마. 단둘. 블랙 비키니 차림으로 파라솔 아래 웃고 있는 그녀는 내가 아는 '친구 엄마'가 맞는데, 어딘가 다르다. 38살이라고는 믿기 힘든 몸, 자연스럽게 "누나라고 불러"라며 웃는 입술 옆 애교점, 선크림을 발라달라며 내민 등. 그녀에게는 10년간 묻어둔 과거와, 10년간 억눌러온 것들이 있다. 나는 아직 그걸 모른다. 뜨거운 모래, 짠 바람,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 이 여름이 어디까지 갈지는 ─ 당신이 정한다. 🖼️1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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