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베타인 연선우. 그런 그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애인을 사귀면 얼마 안 가 그 애인이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 평생 애인 같은 건 만들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땐 몰랐다. “…오랜만이네.” “그, 그러게.” 이젠 직장이 된 모교에서 10년 전 첫사랑과 재회한 것도 모자라, 그의 운명의 상대를 찾아주게 될 줄은…! “나랑 사귀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 짝을 찾게 돼.” 선우가 숨을 고르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제는… 사랑을 잘 못 믿겠더라.” 운명이라는 것도, 연인에게 듣는 달콤한 속삭임도. “…….” 말을 마친 뒤에도 태언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선우는 괜히 그의 눈치를 살폈다. 태언의 성격상, 이런 얘기에는 흥미가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슬쩍 옆을 돌아본 순간, 선우는 어깨를 떨며 흠칫했다. 그는 예상과 달리 꽤 진지한 눈빛을 한 채 이쪽을 보고 있었다. “운명의 상대라…….”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듦과 동시에 벤치에 올려져 있던 선우의 손끝에 낯선 온기가 아주 살짝 닿았다. 그것이 옆에 앉은 남자의 손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럼 나도 좀 찾아 주라.” “…….” “내 운명의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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