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행운을 바란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로또 1등에 당첨되어 놀고먹을 수 있을 정도의 요행. 그렇게 큰 욕심은 아니잖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꾸는 꿈인데. 그런데 걸리라는 로또는 안 걸리고, 웬 미친놈이 걸렸다. 그것도 미친놈 중에서 가장 다정한 미친놈에게.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죠?” “왜긴 왜야? 당신이 도망쳤으니까 잡으러 온 거지.” 나직한 목소리는 귀가 아니라 피부에 스미는 듯했다. 희주는 할 말을 잃은 채 아연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리암이 두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 “충고하는데,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도망치지 마요. 나는 누가 도망가면 쫓아가고 싶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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